“단톡방서 집단 성희롱”…靑 국민청원으로 번진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신입생 대면식에서 마음에 드는 여학우를 고르게 하거나 여학우 얼굴을 평가하는 등 악습이 폭로된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진 모양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한 **** 남학생들, 초등교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4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10시 기준, 6만 4516명이 동의했다.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은 13학번부터 18학번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일종의 소모임이자 남자 대면식을 만들어 그 안에서 해당 년도에 입학한 여학우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집단적인 성희롱을 실시해왔다”며 “해당 소모임은 남자라면 자동 가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은 졸업한 남자 선배들에게 새내기 여학생들의 얼굴, 나이, 동아리 활동 등에 관한 개인 정보를 문서로 만들어 공유하며 성희롱하고 얼굴을 품평해온 사실이 밝혀졌다”며 “종이에 사진, 이름, 소개글 등을 작성해서 얼굴을 평가하거나 등수를 매기는 등 외모 평가와 성희롱이 이루어졌고 여학생들이 찢긴 종이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번 사건이) 정식 접수하여 조사 중에 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성희롱, 횡령 등 어느 사건에서도 학생이 응당한 처벌을 받아온 적이 없다”며 “현재 학교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은 학교 성희롱 성폭력 센터에서 성희롱에 대한 교육을 받는 정도”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여학생 성희롱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16학번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은 현재 4학년으로, 2020학년도 초등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집단적으로 여학생들을 품평하고 성희롱해온 남학생들이 초등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을 성범죄자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19일 서울교대에 따르면 김경성 총장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서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학생들이 제기한 민원과 문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4일 서울교대에는 이 학교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이 가입된 축구 소모임에서 같은 과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이를 가지고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얼굴·몸매에 등급을 매기고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고충사건’이 접수됐다.

김 총장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이번 사태로 우리 대학의 명예가 실추될 위기에 처했다는 데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학생들의 견해가 일치되지 않아 학내 교수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명백히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졸업을 하고 교사가 된 졸업생에 대한 조사와 조치에 대해선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교대는 당분간 불필요한 학생행사와 모임을 중지시키고, 긴급 성희롱 예방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을 두고 남학생과 여학생 간 주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어교육과 재학생 92명은 이달 15일 교내에 ‘서울교대 국어과 남자 대면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는 대자보를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특정 학번 남학생들은 “(해당 책자가) 단순히 새내기들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이를 활용한 성희롱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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